솔직히 저도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머리숱이 줄어든다는 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머리 얇아진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들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제가 습관적으로 한쪽으로만 머리를 넘기는 스타일을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스타일링 때문에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들이 실제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지금이라도 습관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카락 당기는 습관이 부르는 견인성 탈모

제가 가장 충격받았던 부분은 바로 견인성 탈모(Traction Alopecia)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견인성 탈모란 머리카락을 지속적으로 잡아당기거나 당기는 힘이 가해져서 발생하는 후천적 탈모를 의미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나 긴 머리를 가진 분들이 스타일을 위해 머리를 꽉 묶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넘기는 습관이 이런 탈모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저도 비대칭 헤어스타일을 선호해서 손가락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머리를 쓸어 넘기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자연스럽게 반복했던 이 행동이 5년, 10년 지속되면 특정 부위만 휑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듣고 나니 소름이 돋더라고요. 특히 어린 여자아이들의 앞머리를 양쪽으로 딱 갈라서 눈에 찢어져라 당겨 묶는 헤어스타일도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 모낭(Hair Follicle)이 다섯 번 이상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지면 모낭의 줄기세포가 영구적인 손상을 받아 탈모가 발생합니다. 여기서 모낭이란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뿌리 부분의 조직으로, 이곳이 손상되면 다시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젖은 머리카락을 빗으로 힘껏 당기거나, 샴푸 중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제 샴푸할 때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조심조심 감고, 절대 젖은 상태에서 빗질하지 않습니다.
저녁 샴푸를 건너뛰면 안 되는 이유

예전에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내일 아침에 감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샤워를 건너뛴 적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아침에 머리 감는 게 두피에 더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듣고 저녁 샴푸를 의도적으로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잘못된 습관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외부에서 쌓인 미세먼지, 헤어 스프레이나 왁스 같은 스타일링 제품, 두피에서 분비된 피지가 직사광선과 결합하면 덩어리로 굳어져 두피에 달라붙습니다. 이 상태로 잠들면 수면 중 면역력이 낮아진 두피에 염증이 발생하고, 모공이 막혀 모낭염(Folliculitis)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낭염이란 모낭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두피의 가려움이나 뾰루지가 단순한 트러블이 아니라 탈모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저는 이 내용을 알고 나서부터 반드시 저녁에 머리를 감습니다. 하루에 한 번만 감는다면 무조건 저녁이어야 하고, 만약 아침에도 샴푸가 필요하다면 하루 두 번 감는 것도 괜찮습니다.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탈모가 생기거나 악화되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샴푸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샴푸는 적당량만 사용하고, 충분히 헹궈서 계면활성제가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합니다
- 두피를 손톱이 아닌 지문으로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감습니다
- 샴푸 후 두피까지 뽀송뽀송하게 완전히 건조시켜 곰팡이균 증식을 예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린스나 컨디셔너 사용을 줄였습니다. 린스의 잔여물이 두피에 남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실제로 써보니 두피 가려움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드라이어로 말릴 때도 따뜻한 바람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리면 두피 화상 걱정 없이 뽀송하게 건조할 수 있습니다.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후천적 탈모로 추정됩니다(출처: 대한모발학회).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저처럼 20~30대 젊은 층에서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는 대부분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탈모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모든 행동을 멈추는 것. 둘째, 저녁 샴푸를 절대 건너뛰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두피 환경이 확실히 개선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20대라면 지금부터라도 습관을 바로잡으면 충분히 건강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주변에서 "머리 얇아졌다"는 말을 듣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