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20대에 건강관리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직하고 나서, 퇴근 후 야식과 술로 스트레스를 풀던 제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혈당 수치가 위험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제야 젊다고 방심했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20대라고 건강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술담배가 20대 혈관을 망가뜨리는 이유


여러분은 20대에 고혈압 환자가 될 거라고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게 술자리입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술과 야식으로 풀었습니다. 젊으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제 몸은 생각보다 빨리 한계를 보였습니다.
최근 20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당뇨병(Diabetes Mellitus)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 대사질환을 말합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제가 경험한 당뇨 쇼크 직전 상태는 바로 이 혈당 조절 기능이 무너진 결과였습니다.
술을 마시면 술만 마시는 게 아닙니다. 밤늦게까지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함께 섭취하게 됩니다. 이런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고, 혈압도 함께 상승합니다. 20대 고혈압 환자 비율이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20대는 아직 혈관이 튼튼해서 고혈압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조 증상 없이 지나가다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 친구 중에도 군입대 신체검사에서 혈압이 상위 109, 하위 110까지 올라가서 재검을 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결국 해독요법과 식단조절을 통해 혈압을 정상화시키고 입대했지만, 만약 그때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반복적인 다이어트가 고도비만을 만든다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살이 빠질까요, 아니면 더 찔까요? 저는 후자라고 확신합니다. 20대는 외모에 가장 민감한 시기입니다. 남녀 구분 없이 멋있어 보이고 예뻐 보이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요요현상(Weight Cycling)이란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후 다시 원래 체중 이상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5kg 빼면 6kg 찌고, 다시 5kg 빼면 7kg 찌는 악순환입니다. 이런 반복적인 체중 변동은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입니다.
제 주변에도 대학 시절 통통했던 친구가 반복적인 다이어트 끝에 120kg을 넘긴 경우를 봤습니다. 예전에는 100kg 이상 나가는 젊은 사람을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20대에 130kg을 넘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다이어트를 수십 번 시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성들의 생리불순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면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아예 멈춥니다. 무월경(Amenorrhea)은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신체가 생존을 위해 생식 기능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신호입니다. 제 후배 중에도 6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아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내 몸의 혈액량과 영양 상태가 위태로워졌다는 경고입니다. 생리로 피를 배출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신체의 방어기제인 셈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반드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열량만 조절하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주요 다이어트 부작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대사량 저하로 인한 요요현상 심화
- 무월경 및 생리불순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 빈혈과 어지럼증 등 영양결핍 증상
- 피부 창백 및 탄력 저하
스트레스 관리가 20대 건강의 핵심이다

취업 준비로 밤을 새우고, 업무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20대가 얼마나 많을까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취직 후 업무 압박이 심해지면서 퇴근 후 야식과 술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이 결국 제 혈당을 위험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코르티솔(Cortisol)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혈당을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출처: 대한내분비학회). 저는 이 사실을 당뇨 쇼크 직전에야 알게 됐습니다.
스트레스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푸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술과 담배를 줄이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몸 안의 찌꺼기를 땀으로 비워내니 스트레스 수치도 내려가고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습니다. 친구들 모임도 의도적으로 줄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운동은 꼭 헬스장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친구들끼리 배드민턴 모임을 만들거나 등산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규칙적으로 땀 흘리는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3회, 30분 이상만 투자해도 혈압과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20대의 건강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젊다는 이유로 방심하면 30대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제가 겪은 당뇨 쇼크 직전의 경험이 저만의 이야기로 끝나길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술 한 잔 줄이고, 야식 한 번 참고, 계단 한 층 더 오르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그 신호는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찾아옵니다.